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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말로]
온 몸의 기능을 상실한 채로, 말 그대로 식물인간이 되어 천천히 죽어가는 병.
시즈카는 세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세이는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세이의 죽음이 아주 고통스러운 죽음이라 말했습니다.
네가 제일 잘 알지 않냐고,
살아있는 것이 고통인 삶도 있다고,
세이도 이런 끔찍한 삶을 이어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니,
오히려 잘 된 일 아니냐고.
세이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그들의 말입니다.
뭘 안다고 저렇게 지껄이는걸까요.
잘 가.
그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얼룩진 이별을 끌어안고 눈물을 삼켰습니다.
...
어느덧, 시간은 밤이 되어가고...
장례식장에는 시즈카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 탐사자 앞에, 누군가 다가옵니다.
남자: 안녕하세요, 하나레이시 시즈카 씨.
아야노코지 세이씨를, 살리고 싶지 않으십니까?

남자: 아주 간단합니다, 하나레이시 씨.
수많은 고난을 이겨낸 당신에게, 세계를 논할 권리가 주어졌습니다.
아니, 우리들이 당신에게 그 권리를 주었습니다.
당신이 제 제안을 수락하신다면, 아야노코지 세이 씨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의 손을 바라보자,
시즈카는 세이의 말을 떠올립니다.
이어, 누군가 만들어내기라도 한 듯...
시즈카의 눈 앞에 미래의 자신이 선명히 그려집니다.
세이를 잃고 황폐히 변할 자신이.
세이의 '살아줘' 란 부탁을 ...
그 말을 어길 수가 없어서,
괴로워도 어떻게든 살아가야하는 자신이.
눈 앞의 남자는 웃고 있습니다.
마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죠? 라는 듯.

남자: 오, 그럴리가요!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강요할 권리는 없죠.

순식간에 세계가 변합니다.
시즈카, S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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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보이는 세계는 장면이 흘러가는 듯한, 특정한 장소가 없는 이공간입니다.
무엇을 할까요?



...이제, 세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지.
남자: 여기서 우리는 거래를 하게 됩니다.
제가 가져가는 대가도 있어야겠죠?
제가 가져가는 것은, 모든 인간의 사계절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죠.
설명을 듣고 교환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다시는 기회가 없으니 신중히 생각하세요.
남자: 교환은 언제든 무를 수 있지만, 그렇다면 아야노코지 씨는 평생 살릴 수 없겠죠.
어때요, 꽤 괜찮은 장사 아닙니까?

남자: 네, 그럼 설명하죠.
봄
남자: 먼저 봄입니다.
시작의 계절이죠.
사랑과, 새싹과, 평화.
봄은 따스하기도 하고, 애정이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봄이 없다면, 아마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겠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을거구요.
봄과 교환하는 것은, 아야노코지 씨의 목숨입니다.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고, 누군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모습들.
...그 중에는, 입학식에서의 자신과 세이도 있습니다.


제가 없어도... 선배는 살아가셔야 해요.
행복하셔야 해요.
저를 위해... 살아가주시지 않으실래요.
남자: 어때요, 교환하시겠습니까?

...봄을 바꾸게 되면 어떻게 되는거지?
남자: 인간은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을겁니다. 봄을 빼앗겼으니까요.
하지만 아야노코지 세이의 목숨은 가질 수 있겠죠.

남자: 목숨없이는 아야노코지 세이는 살아나지 않을텐데. (턱을 쓱 문지르더니,) 계속 진행하죠.
여름
남자: 과정의 계절, 여름입니다.
열정과, 용기와, 노력의 계절이죠.
뜨거움이기도 하고, 열렬하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여름이 없다면, 사랑을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여름과 교환하는 것은, 아야노코지 세이 씨의 감각입니다.
쉽게 말하면, 오감을 생각해주세요.
구슬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불의에 맞서 일어서는 사람들, 끊임없이 노력하여, 끝끝내 쟁취하는 모습.
연인이 입을 맞추고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이 지나가고,
세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선배는 슬퍼하기만 할 뿐이란 걸.
... ... ... 그래도~...
살아가주길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일까요... ...
남자: 교환하시겠습니까?

남자: 아까 말했듯, 사랑을 느낄 수 없겠죠. 인간에게 어떠한 계절이 없다면, 어떻게 될 지는 늘 말해드리고 있습니다. (웃었다.)
결정은 언제든 무를 수 있습니다.

남자: 글쎄요. 인간에 해당된다면 그렇겠죠.
하지만 뭐, 다른 사람이 그리 중요한가요? 그 사람들은 당신에게 별로 쓸데없는 말이나 지껄였었는데. (웃었다.)

남자: 그렇도록 하죠.
가을
남자: 결과의 계절입니다.
안온함과, 추수와, 결과.
모든것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인간에게 가을이 없다면, 그 무엇에도 결과를 얻을 수 없겠죠.
가을과 교환하는 것은, 아야노코지의 신체 기능입니다.
사람들이 결과를 얻는 모습, 흡족해하는 모습, 풍요롭게 지내는 모습.
마지막으로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처연하게 웃는 세이의 모습.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거예요.
제가 없어도, 꽃은 피고 지겠죠.
열매는 맺히고 떨어질거예요.
태어나는 아이들은 사랑스럽게 웃겠죠.
내일이 있기에, 우리는 꿈꿀 수 있는 존재예요.

저에겐, 내일이 없지만... ...
선배가, 그 내일을 살아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만나지 못할 미래를, 선배가 만나주시면 안될까요?
...너무 어리광일까요.
남자: 교환하시겠습니까?

겨울
남자: 휴식의 계절입니다.
냉기, 추위, 다음 시작을 기약하는 계절이죠.
죽음을 의미하지만,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합니다.
인간에게 겨울이 없다면, 인간은 휴식을 취할 수 없겠죠.
겨울과 교환하는 것은 아야노코지 세이의 정신입니다.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추위에도 안온히 겨울을 버티는 사람들, 다음을 기약하며 기력을 보충하는 모습.
사람들이 죽고, 태어나고, 행복한 모습.
그러나, 이번에도 세이의 모습이 마지막을 맴돕니다.

비와요.
졸려요.
잘 시간이 됐나봐요.
이상하네요, 아직 잠들 시간은 한참이나 됐는데...
...선배는 깨어있어주세요.
세이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자: 교환하시겠습니까.

남자: 계절은 이게 끝입니다.
남자: 누구에게 하나요?
>아니,,, 할 사람이 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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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불가합니다.

남자: 때로는 어느 한 쪽은 포기해야 하는 법이죠.
둘 다 구하고 싶다니, 욕심도 많으시네요.
살면서 늘 선택지가 없이 살아와서 그런걸까요? (웃었다.) 선택하는 연습을 살아가며 할 수 있는 삶이었다면 좋았을텐데요.
라고 시즈카가 말했습니다
남자: 하하. 거래는 언제든 중단할 수 있습니다. 그만두시겠어요?


남자: 원하시는 만큼 고민하세요. 시간은 저에게 주어진 것이 아닌, 당신에게만 주어졌으니까요.

하지만 대의라, 내가 욕심을 택한다면 그 것도 아무 의미 없어질텐데, ...그렇지?
남자: (그대로 서있다.)

남자: 저런, 아쉽게 되었네요. 아까 말했듯 다시 기회가 올 일은 없을 겁니다. 돌아가도록 하죠.
하지만 시즈카는, 그 눈에서 타락으로 유혹하는 뭔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세계를 희생하는 일은,
당신으로썬 너무 어려운 일이었던거죠.
설령, 다시 세이를 만날 수 없다 해도.
...그래요, 세이는 말했습니다.
세이를 위해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세이의 마지막 말을 가슴에 품고,
시즈카는 나아갑니다.
시즈카, 생환. 1d3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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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그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고통으로 얼룩진 이별을 끌어안고, 눈물을 삼켰습니다.
잘 있어, 세이.
END. 그래도 세계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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