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알/coc

[선택의 말로] 하나레이시 시즈카, 아야노코지 세이

by 온실속화초 2018. 12. 3.
---------------------------
[선택의 말로]
264 (GM): 세이는 희귀한 병에 걸렸습니다.
온 몸의 기능을 상실한 채로, 말 그대로 식물인간이 되어 천천히 죽어가는 병.
시즈카는 세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세이는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세이의 죽음이 아주 고통스러운 죽음이라 말했습니다.
264 (GM): 차라리 지금이라도 보내주라고,
네가 제일 잘 알지 않냐고,
살아있는 것이 고통인 삶도 있다고,
세이도 이런 끔찍한 삶을 이어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니,
오히려 잘 된 일 아니냐고.
세이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그들의 말입니다.
264 (GM): 세이는 체념했지만, 삶을 이어가고 싶어했습니다. 시즈카와 함께 내일을 맞이하고 싶어했습니다.
뭘 안다고 저렇게 지껄이는걸까요.
잘 가.
그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얼룩진 이별을 끌어안고 눈물을 삼켰습니다.
...
264 (GM): 그리고 오늘은 세이의 장례식 날입니다.
어느덧, 시간은 밤이 되어가고...
장례식장에는 시즈카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 탐사자 앞에, 누군가 다가옵니다.
남자: 안녕하세요, 하나레이시 시즈카 씨.
아야노코지 세이씨를, 살리고 싶지 않으십니까?
하나레이시 시즈카: (몸이 좋지 않은 것 인지, 숙인 고개를 차마 들지 못 한다) ....무슨 말인지, 그쪽은 누구길래 그런, ...말을 하나요? (조금 동요하는 눈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란걸 알았기에 체념한 듯 답한다)
264 (GM): 그는 호의적으로 웃으며 말을 잇습니다.
남자: 아주 간단합니다, 하나레이시 씨.
수많은 고난을 이겨낸 당신에게, 세계를 논할 권리가 주어졌습니다.
아니, 우리들이 당신에게 그 권리를 주었습니다.
당신이 제 제안을 수락하신다면, 아야노코지 세이 씨를 살릴 수 있습니다.
264 (GM): 남자는 손을 내밉니다.
그의 손을 바라보자,
시즈카는 세이의 말을 떠올립니다.
이어, 누군가 만들어내기라도 한 듯...
시즈카의 눈 앞에 미래의 자신이 선명히 그려집니다.
세이를 잃고 황폐히 변할 자신이.
264 (GM):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이의 '살아줘' 란 부탁을 ...
그 말을 어길 수가 없어서,
괴로워도 어떻게든 살아가야하는 자신이.
눈 앞의 남자는 웃고 있습니다.
마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죠? 라는 듯.
264 (GM): 시즈카, 남자의 손을 잡을까요?
하나레이시 시즈카: 거짓말 같은 이야기네, ...(마침내 고개를 들어 남자를 쳐다봤다. 얼굴은 핏기없는 빛을 띄고 있었지만... 남자를 쳐자보는 시선은 아직 맑게 빛나고 있었다. 그야, 세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으니.) ...내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알고 찾아온건가요?
남자: 오, 그럴리가요! 결정권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강요할 권리는 없죠.
하나레이시 시즈카: 상황은 내게 선택지를 주지 않았잖아요. (단 한 번도 내게 결정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살아온 삶에서도, 지금도.) 나는 세이를 살려야만, ...해. (건넨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힘 없이 남자의 손을 붙잡는다.)
264 (GM): 시즈카가 그의 손을 잡으면,
순식간에 세계가 변합니다.
시즈카, SANC.
하나레이시 시즈카: 
rolling 1d100<70
(
58
)
1 Success
264 (GM): 시즈카, 로스 0.
눈 앞에 보이는 세계는 장면이 흘러가는 듯한, 특정한 장소가 없는 이공간입니다.
무엇을 할까요?
하나레이시 시즈카: >세이의 모습을 찾아봅니다!
264 (GM): 보이지 않습니다. 장면이 흘러가며 추억들에 언뜻언뜻 보이긴 하지만. 진짜 세이가 아닙니다.
하나레이시 시즈카: >그럼 아까 그 남자가 있는지 찾아봅니다!
264 (GM): 남자는 여유롭게 서있습니다. 얼굴을 살피려 해도, 무언가 어그러져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레이시 시즈카: >남자에게 말을 걸어보자!
...이제, 세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지.
남자: 여기서 우리는 거래를 하게 됩니다.
제가 가져가는 대가도 있어야겠죠?
제가 가져가는 것은, 모든 인간의 사계절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죠.
설명을 듣고 교환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다시는 기회가 없으니 신중히 생각하세요.
남자: 교환은 언제든 무를 수 있지만, 그렇다면 아야노코지 씨는 평생 살릴 수 없겠죠.
어때요, 꽤 괜찮은 장사 아닙니까?
하나레이시 시즈카: 그건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 판단 할 일이지, 지금은 많이 이르다고 생각해. ...이야기 해줄래?
남자: 네, 그럼 설명하죠.
남자: 먼저 봄입니다.
시작의 계절이죠.
사랑과, 새싹과, 평화.
봄은 따스하기도 하고, 애정이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봄이 없다면, 아마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겠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을거구요.
봄과 교환하는 것은, 아야노코지 씨의 목숨입니다.
264 (GM): 시즈카의 눈 앞에 다양한 봄의 모습이 스쳐지나갑니다.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고, 누군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모습들.
...그 중에는, 입학식에서의 자신과 세이도 있습니다.
하나레이시 시즈카: 새로운 시작, ...(입학식을 떠올리며,,, 절대 안된다,,,)
264 (GM): 마지막으로 지나가는 것은 세이의 파리하게 질린 모습입니다.
아야노코지 세이: 선배.
제가 없어도... 선배는 살아가셔야 해요.
행복하셔야 해요.
저를 위해... 살아가주시지 않으실래요.
남자: 어때요, 교환하시겠습니까?
하나레이시 시즈카: 그건 내가 ....네게 했어야만 하는 말이었는데.
...봄을 바꾸게 되면 어떻게 되는거지?
남자: 인간은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고,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을겁니다. 봄을 빼앗겼으니까요.
하지만 아야노코지 세이의 목숨은 가질 수 있겠죠.
하나레이시 시즈카: 그렇다면 이건, 안될 것 같네. ...다음은?
남자: 목숨없이는 아야노코지 세이는 살아나지 않을텐데. (턱을 쓱 문지르더니,) 계속 진행하죠.
여름
남자: 과정의 계절, 여름입니다.
열정과, 용기와, 노력의 계절이죠.
뜨거움이기도 하고, 열렬하기도 합니다.
인간에게 여름이 없다면, 사랑을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여름과 교환하는 것은, 아야노코지 세이 씨의 감각입니다.
쉽게 말하면, 오감을 생각해주세요.
264 (GM): 시즈카의 눈 앞에 다양한 여름의 모습이 스쳐지나갑니다.
구슬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 불의에 맞서 일어서는 사람들, 끊임없이 노력하여, 끝끝내 쟁취하는 모습.
연인이 입을 맞추고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이 지나가고,
세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야노코지 세이: ... ... 알아요. 이런 말을 한다 해도...
선배는 슬퍼하기만 할 뿐이란 걸.
... ... ... 그래도~...
살아가주길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일까요... ...
남자: 교환하시겠습니까?
하나레이시 시즈카: ...여름을 바꾸게 되면, 어떻게 되는거니? 가령..~ 다른 사람들이라거나... ...
남자: 아까 말했듯, 사랑을 느낄 수 없겠죠. 인간에게 어떠한 계절이 없다면, 어떻게 될 지는 늘 말해드리고 있습니다. (웃었다.)
결정은 언제든 무를 수 있습니다.
하나레이시 시즈카: 그건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걸까?
남자: 글쎄요. 인간에 해당된다면 그렇겠죠.
하지만 뭐, 다른 사람이 그리 중요한가요? 그 사람들은 당신에게 별로 쓸데없는 말이나 지껄였었는데. (웃었다.)
하나레이시 시즈카: 모든 사람들 이라면, ,.... 안 될 일이지. 세이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끼리도 마찬가지일거야. 넘어가도록, ...할까.
남자: 그렇도록 하죠.
가을
남자: 결과의 계절입니다.
안온함과, 추수와, 결과.
모든것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인간에게 가을이 없다면, 그 무엇에도 결과를 얻을 수 없겠죠.
가을과 교환하는 것은, 아야노코지의 신체 기능입니다.
264 (GM): 시즈카의 눈앞에 다양한 가을의 모습이 스쳐지나갑니다.
사람들이 결과를 얻는 모습, 흡족해하는 모습, 풍요롭게 지내는 모습.
마지막으로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처연하게 웃는 세이의 모습.
아야노코지 세이: 그래도, 선배가 이 세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거예요.
제가 없어도, 꽃은 피고 지겠죠.
열매는 맺히고 떨어질거예요.
태어나는 아이들은 사랑스럽게 웃겠죠.
내일이 있기에, 우리는 꿈꿀 수 있는 존재예요.
아야노코지 세이: 사람들은 다가올 내일을 두려워하면서도, 가장 원하고 있어요.
저에겐, 내일이 없지만... ...
선배가, 그 내일을 살아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만나지 못할 미래를, 선배가 만나주시면 안될까요?
...너무 어리광일까요.
남자: 교환하시겠습니까?
하나레이시 시즈카: 아니, 이 것도... 아닌 것 같네. 세이를 위해서라는 말은 좋지만... ...한 사람이 모든 사람들의 가치를 대신하진 않아, 그게 누구라도 말이지. ... 겨울은 어때?
겨울
남자: 휴식의 계절입니다.
냉기, 추위, 다음 시작을 기약하는 계절이죠.
죽음을 의미하지만,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합니다.
인간에게 겨울이 없다면, 인간은 휴식을 취할 수 없겠죠.
겨울과 교환하는 것은 아야노코지 세이의 정신입니다.
264 (GM): 시즈카의 눈 앞에 다양한 겨울의 모습이 스쳐지나갑니다.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추위에도 안온히 겨울을 버티는 사람들, 다음을 기약하며 기력을 보충하는 모습.
사람들이 죽고, 태어나고, 행복한 모습.
그러나, 이번에도 세이의 모습이 마지막을 맴돕니다.
아야노코지 세이: 선배... ...
비와요.
졸려요.
잘 시간이 됐나봐요.
이상하네요, 아직 잠들 시간은 한참이나 됐는데...
...선배는 깨어있어주세요.
264 (GM): 그렇게,
세이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자: 교환하시겠습니까.
하나레이시 시즈카: ...아니, 겨울의 교환이라, 괜찮아 보이지만. ... .... 조금 더 생각헤볼게.
남자: 계절은 이게 끝입니다.
청연: >심리학 판정 가능한가요... . . .?
남자: 누구에게 하나요?
264 (GM): 라고 제가 말했습니다
청연: >남자요,, ,, , ,,, , ,
>아니,,, 할 사람이 더 있나?
264 (GM): 가능합니다. 어려움으로 굴려주세요.
청연: 
rolling 1d100<30
(
64
)
0 Successes
264 (GM): 실패. 시즈카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하나레이시 시즈카: ...계절 말고, 다른걸 교환 할 수는 없는걸까?
남자: 불가합니다.
하나레이시 시즈카: 세이를 살리고싶은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를 희생할 수는 없어. 정말 안 될까?
청연: >설득가능한가요? ㅋ ㅋ ㅋ ㅋ
264 (GM): 불가합니다.
남자: 때로는 어느 한 쪽은 포기해야 하는 법이죠.
둘 다 구하고 싶다니, 욕심도 많으시네요.
살면서 늘 선택지가 없이 살아와서 그런걸까요? (웃었다.) 선택하는 연습을 살아가며 할 수 있는 삶이었다면 좋았을텐데요.
청연: 욕심이 많아야 많은걸 이룰 수 있으니까, 내게 주어진 능력이 이런 것 뿐이라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네...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를 떠보듯이 말했다. . ....)
라고 시즈카가 말했습니다
남자: 하하. 거래는 언제든 중단할 수 있습니다. 그만두시겠어요?
하나레이시 시즈카: (다시,,, 심리학 굴리게해주세요,,, , , , ,,)
264 (GM): 알 수 있는 정보는 없습니다.
하나레이시 시즈카: 나와 세이가 중요할까, 세계가 중요할까. ...우리는 세계에 없어서는 안되고, 우리에게 세계가 없어서는 안돼. ...
남자: 원하시는 만큼 고민하세요. 시간은 저에게 주어진 것이 아닌, 당신에게만 주어졌으니까요.
하나레이시 시즈카: 만약 세이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나는 어떤식으로든 망가질텐데, 그럼. ... 이것 봐, 또 나에겐 선택지가 없구나. ... 대의와 욕심중에서 고르라면 대의를 골라야 한다고 배워왔어. 그리고 그게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지만 대의라, 내가 욕심을 택한다면 그 것도 아무 의미 없어질텐데, ...그렇지?
남자: (그대로 서있다.)
하나레이시 시즈카: 좋아, 이렇게 하는건 어떠니? ...고맙지만 너희가 준 선택지는 아무것도 고르지 않을게. 바꾸지 않을거야. 이 일은 없었던걸로, ...하자. 세이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당연한 일이야.
남자: 저런, 아쉽게 되었네요. 아까 말했듯 다시 기회가 올 일은 없을 겁니다. 돌아가도록 하죠.
264 (GM): 남자는 아쉬운 눈길로 시즈카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시즈카는, 그 눈에서 타락으로 유혹하는 뭔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세계를 희생하는 일은,
당신으로썬 너무 어려운 일이었던거죠.
설령, 다시 세이를 만날 수 없다 해도.
...그래요, 세이는 말했습니다.
264 (GM):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세이를 위해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세이의 마지막 말을 가슴에 품고,
시즈카는 나아갑니다.
시즈카, 생환. 1d3을.
하나레이시 시즈카: 
rolling 1d3
(
3
)
3
264 (GM): 시즈카, 보수로 3의 이성치를 회복합니다.
잘 가.
그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고통으로 얼룩진 이별을 끌어안고, 눈물을 삼켰습니다.
잘 있어, 세이.
END. 그래도 세계는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