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알/coc
2018.06.23 [경화수월] 하나레이시 시즈카, 아야노코지 세이
온실속화초
2018. 12. 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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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화수월,
: 鏡花水月
「거울 속의 꽃이나 물에 비친 달」, 눈에 보이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
...
사랑해.
…번 째의 처음으로 그 아이가 말했습니다.
시간을 건너 다시 우리가 사랑하게 되었다고,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귀를 뚫는 굉음들.
잔해가 온몸을 짓누르는 압박감,
주위를 시끄럽게 가득 채우는 비명 소리,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이렌 소리, ...
오늘로 몇 번째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죽음의 순간.
이런 때에도 당신은 건물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언제나 귀찮은 것 같네, 라는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그야,
…번이나 반복한 이 시간은 이젠 지루할 만큼 익숙해졌으므로.
하지만 그 오랜 시간의 반복에서도...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는 네 얼굴.
아, 시야가 점점 흐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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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흐려졌지만,
네 얼굴만은 다행히 볼 수 있었습니다.
눈이 완전히 감기기 직전,
세이와 눈이 마주친 것도 같습니다.
꼭, 울 것 같은 얼굴이라...
어쩌면 이 모습은, 당신이 가장 많이 보았던 모습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여전히, 보고싶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네가 혼자 남아버렸지만,
다시 또, 만나러 가겠다고,
얘기해줘야 하는데...
김이 서린 거울처럼 흐려진 의식 속에서도, 세이에게 손을 뻗으려 한 순간.
야속하게도, 여기서 의식이 끊깁니다.
_1
-...깜빡.
시즈카는 눈을 떴습니다.
건물의 잔해에 깔려 몸이 부서져가던 고통은, 꿈이었던 것 마냥 몸도 주변도 멀쩡하기만 합니다.
뭐,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제 이 이후,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있습니다.

시즈카, 당신이 세이와 처음 만나는 시간은 8시 30분.
지금은 평소와 같은 기상 시간이네요.

6시 30분 즈음 등교를 하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언제나와 같은 하루가 될 것입니다.
자, 슬슬 일어나 준비를 할까요?


언제나와 같이 당신은 뉴스를 보러 갔습니다.
날짜는 4월 1일, 우리의 첫 만남이 틀림 없네요.
다른 행동을 해서 세이를 만나지 못하게 되면 안되니...
얌전히 평소의 틀에서만 행동하기로 합시다.


(이러다 뉴스 외우는거 아냐?)

시즈카가 준비를 마치고 나서려는 순간,
무언가 툭 하고 발치에 걸리네요.

바닥에 손바닥만 한 작은 손거울이 떨어져 있습니다.

시즈카가 거울을 줍기 위해 손을 댄 순간,
표면이 마치 수면처럼 일렁입니다.

찰나였지만 분명 물 같았는데... ...
다시 만져보면 평범한 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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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는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일에, 꽤나 작지 않은 불길함을 느꼈습니다.
시즈카는 살다살다 별 일도 다있다며, 집을 나섭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시즈카의 머릿속에는 세이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세이는 언제나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 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으니까요.
그래요, 마치 운명처럼.

다시 세이를 볼 수 있단 기대감에 조금 부풀며, 시즈카는 학교에 다다랐습니다.
아, 저기 익숙한 소년이 보이네요.
단발머리의 소년입니다.
당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아야노코지 세이.

몰래 손을 흔들며 그렇게 마음을 달랜 시즈카,
언제나처럼 학생회실로 갈까요?

학생회 인원들이 다들 바빠보입니다. 무엇을 할까요?
자유 RP 가능, 세이를 만나기까지로 바로 스킵도 가능합니다. 세이는 아직 학생회실에 오지 않았습니다.

부회장: 아? 왔어?
...그 뭉치들은 뭐야?
부회장은 언제나처럼 설마 내 담당이냐며 사색이 된 표정입니다.

난 잠깐 선생님좀 뵙고 갈테니까, 먼저 하고있는건 어떠니? (ㅋㅋㅋ)
부회장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부회장: 나, 나, 배가 좀 아파서...
도망치려하네요.
선생님: 헛소리 하지마라.

선생님: 너 아까 매점에서 피자빵 다섯개 먹는 걸 봤는데, 뭐? 배가 아파? 자업자득이다 이녀석아.
부회장: 주여;

아냐, 흠... 힘들면 내가 할까?
선생님: 아니, 하나레이시는 할 일이 있잖아?
그러니까 저기 막내들이랑 나르든, 혼자 나르든 해.
"선생님" 막내들이 같이 나르려할 진 모르겠다. 평소 행실이... (쯧)
라고 선생님이 말햇습니다';

부회장: 아냐... 피자빵 소화시켜야지... 다녀오겠습니다...

부회장은 축 처진 어깨로 서류뭉치 위에 명패를 얹고 강당으로 향합니다.
선생님: 그래, 하나레이시는.. 여기. 학회장 연설이랑, 장학금 수여식.

선생님: 그래그래. 하나레이시는 전에 전달했듯 ○○중학원 아야노코지 세이군이랑 하면 돼. 곧 올거야.
그럼 부탁한다?

학생회에 데려올만한 좋은 아이여서, 오늘 한 번 물어볼까... 해요, 선생님 생각은요? (빤,,,, , ,,,)
선생님: 응? 아는 사이야?

선생님: 뭐... 성적도 생활기록부도 나쁘진 않던데. 만나본 적이 없으니까 뭐라 말은 못하겠네. 알아서 데려와봐, 그럼.
선생님은 귀찮은 눈치입니다.

선생님: 그래, 그래. 난 가볼게. 수고해?

선생님은 급히 시간을 확인합니다.
선생님 어깨 너머로 8시 45분이란 글자가 보이네요.
머지 않았습니다. 그쵸?

시즈카는 강당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이 꽤 몰려있네요.
그럼에도 당신은 한 눈에 찾을 수 있었겠지만, 세이는 수여식을 위해 따로 빠져있어 찾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괜히 장학금 수여자 명단 들여다보며,,,) 음... 아야노코지~군?

제가 아야노코지인데요.


세이는 꽤 경계하는 모양입니다.














수 번을 마주했지만, 냉랭하기 그지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아무것도 몰랐다면, 싸가지가 없다고 투덜거렸을지도 모르죠.


입학식 끝나고, 괜찮으면 만날 수 있을까?


(심리학 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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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 ㅅㅂ)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합니다. 세이는 본인이 도끼를 들고있지만요.





뭔가 더 할 말이라도..


세이는 경계심 이전에, 정말로 어리둥절해보입니다..
너무 맥락없는 말이었네요.




(라고 알려줌)



세이는 어째서인지 시즈카와의 자리를 피하는 느낌입니다.

서둘러 자리를 뜨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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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는 눈물겨운 성공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러고보니 곧 9시네요.
10분이 꼭 10년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와서 단상 아래 관계자석 가서 앉자)
입학식 시작할까요?

9시.
웅성이던 소리가 잦아들고, 입학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루한 교장의 인사, 귀빈 여러분들에 대한 감사...
이런 것들은 이제 눈 감고도 외울 수 있죠.
시간을 하염없이 흘려보내며...
9시 25분.
방송부원: 장학금 수여식 준비하겠습니다~

방송부 담당 선생님: 하나레이시군? 그리고... 거기 그 친구. 준비 됐지?
방송부원: 교장선생님이 이야기 끝내시면 바로 들어갈게요!

들어가라는 손짓해주며,,)
교장: 자, 그럼...
이번에 우리 학교를 빛나게 해줄 신입생에게 격려차 장학금을 수여식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장학금 수여식은 학생회장 하나레이시 군과, ...가 함께 진행합니다.
나와볼까요?


교장: 자 그럼~ (시간관계상 적지 않으며 딱히 별로 영양가 있는 내용도 아닌 문장들)
교장 선생님이 세이에게 상장을 건네고, 세이는 공손히 받습니다.

(마이크 꼭 쥐고 애들 상장 다 받는거 기다림....)
다른 아이들도 차례로 받고있네요.
...전원이 수여받았습니다.

아이들이 허리 숙여 인사합니다.
이 맛에 교장을 하는걸까요?

뭐,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죠.
아이들이 뒤돌아 다시 내빈분들께도 인사를 합니다.

모두가 내려갔습니다.
아. 세이가 보입니다.


(세이 손에 아까 사온 음료수 들려주며 ㅋㅋ) 이따 보자? (나도 감.....)
세이는 의심스런 눈초리로 음료수를 바라봅니다.

다행히 쓰레기통엔 버리지 않네요.
하지만 방금 전 시즈카의 말은 꼭...
○○ 고등학교 일진의 옥상으로 따라와, 같은 말이었기에...

세이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지 모르겠습니다.

뭐, 아직까지는 순조로우니 상관없지 않겠어요?

...
방과후.
시즈카, 세이의 반으로 갑시다.
처음 보는 사람이 반 앞에 찾아와있다니, 조금 무서운 상황이지만...
세이는 이해할거라 애써 다독여봅시다. 예고도 했는걸요!

아, 저 멀리에 세이가 보이네요. 서두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세이는 지금 반에서 급히 가방을 싸고 있습니다.



세이가 얼어붙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방과후에 이야기한다곤 안했어요.


(갑니다...)

(아! 설득굴리자 나는 내 화술에 자신없다)
rolling 1d100<60 (다이스도 자신없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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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는 완강합니다.
어딘가... 초조해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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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가 세이를 유심히 살피자,
세이는 시즈카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 감정은 분명 명백한 경계네요.
어째서일까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세이는 속마음을 꽁꽁 숨겨놓은 것만 같습니다.


아, 딱히... 그, 런건 아닌데...
너무 명백히 적의를 나타냈는지, 세이가 조금 눈치를 살피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플러팅 몇 번이면 넘어올 수 있을지도?
힘내, 시즈카!




저희는... 초면이잖아요?

(아!)
(여기서 매혹 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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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는 미인계를 사용했습니다.
세이가 황급히 고개를 돌리네요.

(귀여워 ㅠ)

시즈카, 또다시 눈물겨운 한 고비를 넘었습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랍니다!
힘내요! 파이팅!


한다고 하셨죠?
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되니?)
그러고보니 우린 늘 첫만남 이후 카페를 갔었죠.




않는데... (곰곰..)
뭐, 상관없겠죠.

그럼 차 타고 가는건... 괜찮니?


좋아, 가자! (택시 기사님! 여기요! 불러버림)
세이는 앞 일이 너무 당황스러워서인지, 놀라지 않은 것 같은 표정이네요.


(시선으로 세이 사랑해줌,, ,ㅠ ㅠ ㅠ ㅠㅠㅠ)
...얼마가 지났을까.
근처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시즈카에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고양이 없는 고양이 카페.
늘 그랬듯이 창가 쪽의 자리가 비어있네요.
세이는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 MENU
마카롱 두개 set - 2000원
아메리카노 - 3000원
아이스크림 - 4000원
고구마 케이크 - 3500원
카라멜 마끼아또 - 4500원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RP를 더 오래할 수 있을지도?


시즈카가 눈을 감았다 뜨자,
분명 아메리카노였을텐데...
녹차라떼로 변해있습니다.


세이도 아무렇지 않아보이니까요.
건강때문에 헛걸 본 걸수도 있습니다.





(이때다!!) 고구마 케이크 두 조각, 캬라멜 마끼야또 차갑게 하나, 녹차라떼 하나, 애플민크 아이스크림 하나 주세요.. (!)


직원: 네~ 고구마 케이크 두 조각, 캬라멜 마끼아또 아이스, 애플민트 아이스크림 주문되었구요! 녹차라떼는 따뜻한 걸로 하시겠어요?
직원이 상냥하게 말하네요.
하지만 목소리가 조금 큽니다.
세이가 들었을지도 모르는 크기의 목소리.



직원: 네! 그럼 총 고구마 케이크 두 조각 캬라멜 마끼아또 아이스, 녹차라떼 핫, 애플민트 아이스크림 주문되었습니다! 준비되면 진동벨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직원은 시즈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냥한 목소리일 뿐입니다.

세이는 오늘 처음으로 조금 기뻐보이는 표정이네요.
다행히 이쪽을 신경쓰는 것 같진 않습니다.


~세이, 다녀왔어. (눈치봄,,,)



저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한 적이 없는데요. (토끼눈..)



(매혹 갈기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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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진동소리가 들립니다.
세이가 화들짝 놀라네요.


다행히도 진동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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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는 평소보다 놀란 것 같습니다.
진동소리가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요?
이 상황을 잘 곱씹어봐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은 안도하고 있습니다.

직원: 네~ 주문하신 고구마 케이크 두조각 (중략) 과 애플민트 아이스크림 나왔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직원은 목소리 톤을 낮출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테이블에 놓으며... 근데 무겁다 ㅋㅋ) 맛있게 먹어, 세이? 음...~ 조금 많은걸까?




...
시즈카가 녹차라떼를 마시자,
'거짓말'에 대한 게 떠올랐습니다.
불현듯, 누군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처럼.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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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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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즈카, 알고 있지 않나요?
여태까지의 반복 중에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분명 똑같은, 아주 똑같은 나날의 반복이었는데..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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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는 머뭇거리면서 말합니다.
시즈카는 아까 떠오른 '거짓말' 에 대해 말하고 싶어집니다.










...

세이가 캬라멜 마끼아또를 마시자,
'이상형' 에 대한것이 떠올랐습니다.
불현듯, 누군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처럼.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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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이성치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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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라떼 젓다가..) 세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해, 음... 긴 이야기는 아니고.



음, 예를 들어~... 아, 여자친...구라던가? (어색한 웃음..)

여자친구는 없지만.. (빤,,, ) 세이는?

연애같은거에 신경 쓸 시간은... 아깝잖아요?

최근엔 안 하고 있지만..~?

아닐 것 같다니, 의외네요. 저는 계속 학원 얘기나 했는데. (음)




(당황..) 첫사랑이라, ... 그러게요. 시시콜콜한 얘기로는 딱 맞을지도 모르네요. (웃었다..)



농담이야, 다들 없을 것 같다고... 말 하던데, 있긴 해. 별로 끝이 좋진 않았지만..~ (으쓱)

...이상형에 가까운 분이셨나요?


(띠용) 연애까지 하셨나요?
o0(학생회장의 충격 연애담을 학교 기사에 실으라고 제보해야할 것 같은 기분)












저는 별로, 귀엽진 않은 것 같은데요.

...

시즈카가 고구마 케이크를 먹자, '첫사랑' 에 대한 게 떠올랐습니다.
...불현듯, 누군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처럼.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집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앗, 아이스크림 녹네.. (세이봄,,,)

선배는.. 안드세요?
저 혼자 먹긴 그런데...


한 입도 안되나요?

먹을게!
(귀여워! 매혹 안굴려도 넘어갈듯)

...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상큼하면서 시원한 민트의 향이 퍼져나갑니다.
잊을 수 없는 추억,
잊을 수 없는 기억,
불현듯, 누군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처럼. 그것들이 떠오릅니다.
시즈카는 지금 그 이야기가 하고싶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말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 감정을 삼킬지 아닐진, 당신의 선택에 달렸죠.


(아냐 할로윈이야)

음~ 날씨 좋네, 이런 날엔 놀러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니, 세이? (창밖 흘긋임)
방학이었다면 놀이공원에 갔을거야. ...재미있을거라 생각해,
언젠가 우리, 같이 가지 않을래?

... ... 저희 처음 만났는데요? (푸흡..)








좋아 그럼.... 우리 많이 있었지, 일어나도록 할까?
먼저 나가있으면, 계산 하고 바로 따라갈게. 괜찮니?





직원: 네, 계산 도와드리겠...
어머나!

직원: (박수세례!) 축하드려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여러분이 오늘의 …번 째 손님이세요!

행운의 번호.... 인가요?(ㅋㅋ)
직원: 경품으로, ○○미술관의 전시회 관람권 두 장을 드릴게요! 마침 이게 아주 비싸다고 들었거든요!
(시즈카 손에 표 두장 쥐여줌)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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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째?
이런 이벤트가 있었던가요?
오늘따라 이상한 하루입니다.



같이 가지 않을래?

어... 그, 뭔데요?

(데이트 신청이라고 말하려다,, 눈으로만 말함 ㅠ)

보통 카페에서 경품을 주나요? (사격이라도 했냔 눈짓..)



미술관은 바로 근처에 위치해있습니다.
게다가 이 전시회, 꽤나 유명할지도 모릅니다. 비싸다고 했으니까요.


그, 오늘은 역시... 안,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새학기라 바쁠텐데, 나중에 오기... 힘들거야.

아, 알았어요! 갈게요!
역시 한 번으로는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한국인... 은 아니지만 못지않는 시즈카!
파이팅!

(잡,,으려다,)

(가는도중 건강판정하나;)
둘은 걸어갑니다.
다행히 정말로 금방이었습니다.
처음보는 세이 앞에서 쓰러지는 모양새는 내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오랜 시간들 중에 한 번도 들러보지 않은 미술관입니다.
이제 이 동네의 지리는 전부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일까요,

이 미술관은 꼭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표값이 비싸 구하기 힘들다는 건 사실인지,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치 두 사람이 통째로 이 미술관을 빌린 것만 같은 느낌이 드네요.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입구로 가 표를 내고 입장하니, 꽤 단출한 미술관 내부가 보입니다


미술관은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A관, B관, C관 총 세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이겠죠.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큰 거울 조각상에 샤프란 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가만히 보다 보면 왠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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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화 』... 라, 특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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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집을 나오면서 주웠들었던 그 거울의 모양과...
어쩐지, 비슷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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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초만에 접음 ㅋㅋ)

뭔가 거기 더 있나요?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 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그림이 있을까?)
특히 조명이 밝은 전시작을 발견합니다.
미묘하게 비뚤어진 액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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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가 보면, 액자에 담겨있는 것은...
커다란 거울 속에서 한 남자가 샤프란 꽃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

(또잉 어떻게 생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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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탓일까요?
세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닮았,,나?)



라고 해도, 거울 속엔 사람도 있는데.. (흠..)
거울 속에 꽃과 사람은 좀 태가 안사나? (고민중..)

(C관으로,,,, 가자는 눈빛)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내부 인테리어에 꽤 신경쓴 듯 안은 깔끔하고, 감상에 도움이 될 법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작품은 없을까?)
특히 조명이 밝은 전시작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푸른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네요.

(가서,,, 작품명을 보자!)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
그리고 그 아래 짤막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물에 비친 달을 만져보세요!

당신이 그것에 손을 대는 순간,
... ... 어라?
분명히 눈앞에 있는데 닿지 않습니다.
꼭, 공간이 단절되기라도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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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ㅓㄱ휘적)


아무래도 작품이니까요? (흠)
만지는게 작품 의도라 해도...
조금 ... 미술품은 만지면 안된다는게 보편적인 상식이라서 그런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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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
그리고 그 아래 짤막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허상을 쫓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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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로 나가자,, , , , ,)


정중앙에 자리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분수대.
가운데에는 활짝 핀 꽃 상이 세워져있고 꽃잎을 따라 물줄기가 퍼져 나옵니다.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시원하게 뻗어 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또,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습니다.
『 수월 』
이것도 작품의 일부라는 걸까요.
특이한 미술관입니다.

(관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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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는 쉽게 무언가 특이점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까 세이가 말했던 샤프란 꽃 상 앞에 작은 원기둥 같은 게 솟아올라 있네요.

자세히 보면, 그 안에는 동전이 몇 개인가 담겨 있습니다.
아무래도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곳 같네요.

(세이 빤)


(슉,,,, ㅈ던져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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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그랑!
경쾌한 소리를 내며 동전이 골인 했습니다.
나이스 샷!





하지만 결국 노력해서 얻지 않은 허상의 결과는, 후회하지 않을까요?

세이는, 다르게 생각하나봐?

슬슬 밤이 깊었는데, 돌아갈까요?

시간이..~ (핸드폰 보고..) 돌아가야.. 겠네, 아쉽구나.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그래, 어쩔 수 없지... 가자, 세이.


어느 정도 관람을 끝마치고 나서 밖으로 나오자,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던 걸까.
금세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헤어져야 할 때입니다.
마침 이곳에서는 돌아가는 방향이 같아, 둘은 나란히 걷기 시작합니다.

오늘 재미있었니?




사실 언제고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지만...
(세이 빤..) 역시 바쁘지?

그렇죠.
... ... 앞으로도 쭉 바쁠거예요. 아마.
더 이상 마주칠 일은 없어질 지도 모르죠.



번호...~ 저장 해뒀니?


했을 것 같은데, 맞을까?




몰라도 문자 받으면, 알 지도 모르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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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세이가 살짝 웃으며 말합니다.


선배가 좋아진 것 같아요.

이에 시즈카는 조금 놀랍니다.
첫날부터 이렇게 마음을 열어주다니.
기쁜 얼굴로 무언가 더 답하려는 순간,
세이의 눈이 커지더니...

아.
하필 오늘.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
이렇게 빨리 죽을 필요는 없었는데.
울컥,
입에서 피가 쏟아집니다.

떨리는 손으로 가슴께를 더듬어보면...
만져지는 것은 깊숙하게 박힌 식칼,
그리고 흐릿하게 보이는 저 멀리 도망치는 뒷모습.
살해당하는 건 오랜만이구나.
이번에도 실없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이렇게 이른 죽음은 처음입니다.
세이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죽게 되는 날짜는 일정하지 않았어도, 첫날에 죽은 적은 없었죠.
... 모르겠습니다.
점점 사고가 둔해집니다.
고개를 돌려 보면, 잔뜩 놀란 얼굴의 세이가 보입니다.
꼭 울 것 같이.
어쩜 이리 매번 표정이 똑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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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진짜)
(넘기,,,ㅈ자,,,)
이렇게 빨리 죽게 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어차피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요.
이 점점 기울어져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기 직전,
우직.
희미하게 무언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
...
_2
-...깜빡깜빡.
시즈카는 눈을 떴습니다.
순식간에 살갗을 파고들어 심장을 찔렀던 칼날이 마치 꿈이었던 것 마냥 몸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뭐,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이제 이 이후, 당신의 행동도 정해져있습니다.
시즈카, 당신이 세이와 처음 만나는 시간은 8시 30분.
지금은 10시.
... ... ... 어라?
10시?

이상합니다.
여태까지 세이를 만나기 전은 모두 똑같았는데.

바깥의 풍경, 날씨, 일어나는 시간까지도.
시즈카는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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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문득,
낯선 벨 소리가 울립니다.

(받아보자.. . .. )
확인해보면 휴대폰이 아닌 집 전화의 벨입니다.

시즈카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화기 너머는 조용합니다.

... ... ...

시즈카가 목소리를 내니 전화는 끊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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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반복 중에서 집 전화의 벨이 울린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집 전화의 벨 소리도 잊어 방금 들었을 땐 낯설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니까요.

...루프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즈카는 확신합니다.
그러고보면 저번 나날들도 잦은 오류가 있었죠.
이 모든건 부명 루프에 관련되어있다고, 시즈카는 확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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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화기를 내려놓고 발걸음을 옮기자 툭, 무언가 떨어집니다.
확인해보면 그것은 어제, 아니, 이전의 '오늘' 집 앞에서 주웠던 손거울.

어째서인지 분명 깨끗했던 거울 표면에 금이 가 있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이전의 오늘과 이번의 오늘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늦잠도 자버렸고, 얼른 세이를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기다리다, 학교가 끝날 시간에 맞춰서 세이의 반을 들릴까요? 다른 행동도 좋습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시즈카의 머릿속에는 세이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세이는 언제나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하지만 상관 없습니다.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으니까요.
그래요, 마치 운명처럼.
시즈카는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세이는 언제나 성실히 등교를 했으니,
학교가 끝나기만 한다면 만날 수 있겠죠.

역시, 빨리 끝났으면 좋겠네~ (교무실 먼저 가자!)

... ... ...
입학식이라 별 다를 수업도 없었지만, 일단은 수업이 끝났습니다.
시즈카는 빠르게 세이의 반에 찾아갔습니다.
...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세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늘 보이던 곳, 익숙한 표정의 세이와의 첫 만남이 처음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



동급생1: 응?

동급생1: 잘 모르겠는데? 학기 첫날인데 그런 녀석 알 리 없잖아.
동급생2: 야 저 분 3학년 아냐?
동급생1: 응? ... ... ...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죄죄죚ㅈ죄송합니다@!!!! (후다닥!)

(야!!!!)
동급생1은 저 멀리 도망갔습니다.
시즈카가 육상부였다면 당장 스카우트해야할 인재네요.

(안돼 넌 가지마....)
동급생2: 히이익...!

동급생2: 모,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저 만치로 도망가버림ㅠ)

후배를 겁먹게 했네요.


시즈카는 교무실에 갔습니다.
다들 바빠보이네요.

세이의 담임 선생님은 지금 자리에 계시지 않습니다.

시즈카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카페.
늘 비어있던 창가 쪽의 자리는 다른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직원: 어서오세요~ 주문하시겠어요?

혹시 하나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고민...)
직원: 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직원: 아 그분이요?
(왜안가)
직원: 고구마 케이크 두 조각, 캬라멜 마끼아또 아이스, 애플민트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시고 한참 앉아있으시다가...
다른 분이 오시니 화들짝 놀라시다 나가시던데, 무슨 일 있으신가요?

직원: 근처 미술관의 관람표를 들고 있으셨으니... 그쪽으로 가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직원: (특이한 사람 보는 표정..) 음료 지금 막 나왔는데 안들고가시구요?


여전히 주변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혼자서 도착한 넓은 미술관이 적막하기만 합니다.]
?

입구로 가면...
아차, 그러고 보니 오늘의 당신은 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입구에 다다르자, 그 고민은 쓸모 없어졌네요.
이전에만 해도 깔끔한 매표소에서 당신을 맞았던 직원은 온데간데없이,
직원은 커녕 사람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난잡하고 을씨년스러운 매표소 내부가 보입니다.

입장하면, 꽤 단출한 미술관 내부가 보입니다.
미술관은 중앙에 있는 분수대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A관, B관, C관 총 세 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세공된 보석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척 보기에도 가격이 꽤나 나갈 것 같은 정교한 것들뿐입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특히 조명이 밝은 전시작을 발견합니다.
자세히 보면, 푸른 물결처럼 세공된 원반 모양의 보석 판 위에 빛바랜 듯한 흐린 문스톤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물에 비친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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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는 내용이 바뀐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포기하지 못 하는 거야?

당신이 그것에 손을 대는 순간,
... ... 어라?
분명히 눈앞에 있는데 닿지 않습니다.
꼭, 공간이 단절되기라도 한 것처럼

(댓구... b관으로 가자!)
크고 작은 액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벽에 반듯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을 전시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 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미묘하게 비뚤어진 액자를 발견합니다.
커다란 거울 속에서 한 남자가 샤프란 꽃다발을 품에 안고 있는 그림입니다.
안고 있는 꽃은, 저번보다 시들어 있습니다.
... 그림 속의 꽃이 어떻게 시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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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히... 1깎이며,,,,,)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거울 속의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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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던 작품 설명이 보입니다.
꽃처럼 한 철만 사랑했어야 했는데.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아마 조형물들을 전시해놓는 곳 같습니다.
안은 꽤 오래 방치해두기라도 한 듯 간간이먼지가 눈에 띄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미약하게 노이즈가 낍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상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큰 거울 조각상에 샤프란 꽃이 새겨져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조각상에는 조금 금이 가 있고, 아래에는 작품명이 붙어 있습니다
『 경화 』


못 보던 작품 설명이 보입니다
거울이 완전히 깨지기 전에 꽃을 가둬야 해.

정중앙에 자리해 한 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커다란 분수대.
옆에는 넓은 벤치가 있고, 드문드문 끊기며 흘러나오는 물줄기에 왠지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또, 분수대 앞에는 푯말이 있습니다.
작품명 :
『 수월 』

그리고 가운데에는...
이전보다 조금 시들어있는 샤프란 꽃 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 꽃 동상이, 시들 수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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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좀!!)
(어려움으로 굴려보나?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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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나 행운 깎을 수 잇는가)

여기로 왔다고 하던데, 안 보이는구나... 세이, ... . .(미술관에서 나가자!)
얼마나 있었을까.
아무리 뒤져봐도 미술관 역시 세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실망을 감추지 못 하고 미술관을 나오던 그때,
저 멀리 입구에서 보이는 얼굴은... ...
세이입니다.

(두 걸음 뛰었다가... 침착하고 걸어가보자!)
(세이 주변 기웃,,, 기웃....)


시즈카를 처음보는 듯한 반응은 아닙니다.




할 얘긴 그게 끝이예요? 가도 돼?
아니, 갈래. (몸 돌려 길 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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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
지금 세이를 놓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지금 세이를 놓친다면...
무언가, 크게 틀어질 것 같단 강한 예감이 듭니다.

시즈카가 세이를 막자,
반사적인 행동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뒷걸음질 치다...
그대로 뒤로 넘어져버리네요.

(이 일으켜세워주자 ㅠ)
시즈카의 손도 쳐냅니다.




어제 처음 본 사람한테 찾아오는걸 기다릴 정도로 유대감을 느끼진 않아.







나는 세이, 널 어제 처음 본게... 아니었는데 말이지.

나는 바빠. 적당히 하고 돌아갔음 좋겠는데.

....미안해, 별 말 아니었는데, 시간낭비 하게 만들었구나.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 것 뿐이었어.

일단은, 그쪽 집에 같이 돌아가요.
생각해보니까... 당신이 또 죽게 될 수도 있는데, 이대로 그냥 가버리기엔 찜찜하니까.

(미치겠다 집가자)


세이를 찾느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지났던 걸까,
아니면 세이와 헤어지기 싫어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겼던 탓일까,
금세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함께 걷고 있는데도 어딘가 불안하고, 묘한 기분.

난 이만 가볼게요.
아, 벌써 집 앞에 다다랐나 봅니다.
고개를 들면 익숙한 집의 대문이 보입니다.
원래 집까지 이렇게나 가까웠던가.


세이는 적당히 고개를 꾸벅이더니 돌아갔습니다.
당신은 아쉬움과,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채...
여지도 주지 않고 떠나는 세이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적막이 가득한 집.
당신이 안에 들어서기 무섭게, 전화기의 벨이 울립니다.

오늘 아침에도 들었던,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그 벨 소리.

상대는 묵묵부답입니다.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저.... 여보세요?
이번에도 시즈카가 말을 하는 순간 끊겨버립니다.

다시금 의미 모를 불안감, 혹은 불쾌감에...
당신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 순간,
단조로운 기계음이 들려옵니다.
부재중 음성 메시지가 … 건 있습니다.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오늘은 선배가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늘 집 전화 같은 건 확인도 안 하고 나온다는 것도.
선배가 일어나기 전에 전화해서 메시지를 남겨 놓으면...
선배는 모르겠죠?
선배는 모르겠죠? 이건 이제부터 제 일기 같은 거예요.
잘 부탁해요, 하나레이시 시즈카 선배.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이번엔 꽤 오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
왜 매번 나는 선배한테 지는 걸까요,
어쩌면 평생 제가 선배를 이기는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했더니 기쁘면서도 슬프네요...
내가 바랐던 건데도..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신은 정말 잔인하죠.
정말이지, 잔인해서...
이럴 거면 처음부터 소원 따위 들어주지 말지. 내가 선배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지나 말지.
(짧은 공백 사이의 흐느낌 같은 숨소리.)
...아냐, 아니예요. 선배, 저는 그래도 선배가 보고싶어요.
그래서 예정된 비극을 알면서도... 다시 만나러 학교에 가고, 다시 또 다른 처음을 시작해버려서...
... ...
나는, 선배에게 죄를 짓고있는 걸까요?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또 선배가 죽었어요.
이걸로...776번째.
선배는 이 저주 같은 나날의 처음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저는 기억하고 있어요. 잊을 수 있을 리가 없는걸요. 세계를 바쳐도 좋으니 선배를 돌려달라고 했던... 내 가장 끔찍한 실수.
... 나는 그냥, 그냥... ... ... 선배를 다시 보고 싶었어요.
다시 선배를 보고... 선배의 손을 잡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냥 그것뿐이었는데... ...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난 끝까지 이기적이죠.
수십 번이고 수백 번이고 다시 나를 만나러 와주는 선배를 무시할 수가 없었어요.
선배의 상냥함에 기댈 수밖에 없었어요.
곧 선배도 이 무의미한 반복에 질려서 나를 잊을 거라 생각했는데, ... ...
그런데, 그런데 선배가.. 다시 날 사랑하잖아.
몇 번이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도 나를 사랑하러 오잖아. 선배가 그러면 꼭, 꼭 우리가...
운명인 것 같다고 믿어버리게 되잖아... ...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한참 동안이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런 끔찍하고, 악몽 같은 운명이 어디 있을까요?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 ... 선배가 살해당했어요.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 선배가 물에 빠져 죽었어요.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목이 잘려 죽었어요.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총에 맞아 죽었어요.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압사.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질식사.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추락사.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간헐적으로 흐느끼는 울음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 미안해요...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0건.
n월 nn일, 음성 메시지 0건.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나.
내가 선배를 죽인 거야.
전부 나 때문이예요.
더는 싫어, 더는, 선배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아. 선배가 죽었다는 것 따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시작했는데...
전부... 엉망이 되어버렸어.
이젠 뭐가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겠어. ...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사랑해.
사랑해요 선배.
이 말을 미치도록 하고 싶은데, 이게 선배를 죽이는 말이라는 게 가장 끔찍해.
그냥 선배를 보고 싶었다는 건 거짓말이예요. 손을 잡는 것만으로는 안 돼,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나는, 나는...
선배를 사랑하고 싶었어.
다시 만나서... 선배를 사랑하고 싶었는데... ...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당신을 사랑하고 싶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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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때,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동시에 맡아지는 탄내, 점점 주위를 둘러싸는 새카만 연기.

이제는 선명하게 들려오는 불이야, 를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 사이렌 소리... ...
당신은 생각하기 싫어도 단번에 깨달아 버립니다.
다시금, 죽음의 순간이 왔다는 것을.
시즈카, 당신에게는 감상에 젖을 시간조차 없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이죠.
삽시간에 몸집을 키운 불길이 뜨겁습니다
연기로 가득 차 주변은커녕 앞조차 보이지 않고, 부족해져가는 공기에 숨을 가누기도 어렵습니다.
당신의 다리, 팔, 온몸을 덮쳐가며 타오르는 불에 의식이 꺼지기 직전,
-
n월 nn일, 음성 메시지 1건.
떨어진 수화기에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그런데 내 사랑이 널 죽였어.
우직, 선명하게 무언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은 눈을 감습니다.
_3
-...깜빡깜빡.

시즈카는 눈을 떴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던 불길도, 탄내도, 전부 꿈이었던 것 마냥 몸은 멀쩡하기만 합니다.
뭐,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니 당연하지만요.

시즈카는 버릇처럼 시간을 확인합니다.
시즈카, 당신이 세이와 처음 만나는 시간은 8시 30분.
지금은 오후 6시.
... 일어나는 시간이 더 늦춰졌습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툭, 주머니에서 무언가 떨어집니다.
고개를 내리면 보이는 것은 사선으로 선명히 금이 간 손거울.
이전보다 더 망가진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이젠 익숙해진 것만 같은 전화기의 벨이 울립니다.


묵묵부답입니다.

목소리를 내는 순간, 칼같이 끊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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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ㄴ짜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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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는 전화가 끊기기 직전,
...억눌린 울음소리 같은 것을 듣습니다.

당신이 수화기를 내려놓으려 하자,
기다렸다는 듯 차가운 기계음이 흘러나옵니다.
부재중 음성 메시지가 3건 있습니다.

이젠 내가 널 만나는 것마저 네 죽음의 이유라면 난 어쩌지?
미안해,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이기적으로 굴래요. 마지막이잖아요. ... ...
벌써 집 앞까지 와 버렸어요.
... 보고 싶어.


(빈속이지만... 약을 털어넣고 나가보자...)
밖으로 나가보면, 벌써 해가 지평선 너머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물들이는 석양 아래, 당신의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
집 앞 담벼락에 기대어 무릎에 얼굴을 묻은 채 웅크리고 앉아 있는 세이입니다.

...세이? (걸음을 멈추고 세이에게 다가선다...)
상당히 피곤하고 지친 얼굴입니다.

시즈카를 보고 몇 번 눈을 깜빡이더니, 이내 힘없이 웃습니다.

선배, 나는, 나는...

...내가, 너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어디서부터 다시 얘기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이 세계는, 나 때문에 생겨난 거예요.


온갖 고서적, 신화서, 잡지식들을 뒤져서... 세계를 가져도 좋으니, 한번 더 선배를 돌려달라고...
원래의 세계는 그 거래 때문에 폐허가 되었어요.
그리고.. 나와 선배만 있는, 영원한 시공간이 생겼는데... ...
내가 선배를 사랑하는 순간, 선배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맞아버려요.
시곗바늘은 처음으로 돌아가고, 모든 것은 백지가 되어버리죠.



다음번이면 이 모든게 끝나요.


내일.. 손거울을 들고 우리가 처음 만난 곳으로 와주세요.


선배, 난... 선배와 함께한 시간을 단 한번도 잊은 적 없어요. 난 모든 시간을 기억하고, 모든 일을 기억하고, ...
그 어떤 것도 망각의 찻잔에 들어간 적 없어요...

그리고, 그 시간 모두.... 너를 사랑하고 있었어.
그건 변하지 않겠지, 세이.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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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내일 봐요.

그 순간, 저 멀리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빛을 내며 맹렬한 속도로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이제는 전부 알아버렸습니다.
몇 번이고 반복했던 그 사랑이 당신을 죽였고,
이번에도 당신은 그 사랑에 의해 죽으리라는 것을.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세계의 끝에서, 마지막 사랑을 하러 가기 위해.
우직, 무언가가 조각 나는 소리가 당신의 귀에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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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시즈카는 천천히 눈을 뜹니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한 줄기가 이 모든 게 꿈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처음 겪는 일도 아닌데 말이예요.
창밖은 이미 새카맣습니다.

...몇, 시지? (시계를,,, 보자,,)
당신은 조금 두려운 마음으로 시간을 확인합니다.
시즈카, 당신이 세이와 처음 만나는 시간은 8시 30분.
지금은 오후 10시.
창문 새로 비치는 달빛이, 끔찍할 정도로 선명하게 당신을 비춥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집니다.

그것은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산산조각 나기 직전인 손거울.

(챙기고,, 학교로 가보자! 학교의... 강당!)
시즈카는 익숙하게 집 밖을 나섭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시즈카의 머릿속에는 세이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
... ... 아니, 재회는 어떤 게 좋을까?
... ...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세이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것을.
상관없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그러나 두 사람은 결국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끔찍한, 그럼에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처럼.

거리에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고, 마치 폐허가 된 듯 삭막하기만 합니다.
새카만 하늘에 별도 하나 없이 오직 둥근 달만이 앞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학교의 강당에는, 몇 번, 몇십 번, 몇백 번을 봐도 그리운 세이의 뒷모습.

이 지긋지긋한 운명을 끝낼 시간이에요.

이제 내가 널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세이.

손거울이 완전히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그 안에 누군가를 가둬야만 해요.
그러니, 절 가두면 되는거예요.
...시간제한은 달이 구름에 완전히 가려지기까지.


선배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거예요. 우리, 선배 문제만 생각해요. 네?



(내,,, 내게있어, ,, , ,)
rolling 1d100<60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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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으며, 어떻게든 시즈카를 설득하려 하고있네요.


제발, 혼자 남는건 이제 족해요. 늘 난... 혼자 남아서, ... ...
...거울 안에 갇혀야 하는 건 꼭 한 명이 아니예요. 우리 둘 다 갇힐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하지만...


달이 구름에 반 정도 가려졌습니다.



내가 언제나 널 만나러 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니?

선배,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제발... 내 사랑이 선배를 죽였고, 우리를 죽이려 들어요. 목이 졸리는 건 나 하나로 족해요.

세이, 너와 함께하지 않는 것 이상의 지옥은 없는데...
...
안돼, 아무리 설득해도 난 너만 보낼 수 없어, ...네가 혼자 거울에 갇히는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선배는 대학도 가고, 그렇게 회사일도 도우면서... 평범하게 살 수 있어요. 저 하나 없어진다고 큰 일이 벌어지지않아요.


내가 선배를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것 만으로는, 안되는... 걸까요?




...선배 마음대로 하세요.
결국 결정권은 선배에게 있는걸요, (웅크려 주저앉았다.) ...내 멋대로 선배를 끌어들인 벌일까요?

(손거울을 꺼내... 세이와 시즈카를 함께 비춥시다...)

거울을 들어 두 사람에게 달빛을 비추자, 두 사람을 향한 달빛이 아스라이 흔들립니다.
곧 빛은 둘의 몸을 감싸고, 두 사람의 모습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의 형상이 서서히 바스러지더니 이내, 거울 안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갑니다.
... ...
_?
-...깜빡.
시즈카는 눈을 뜹니다.
보이는 풍경은 똑같습니다.
완전히 바스러졌던 두 사람의 모습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환하게 빛나던 달빛도,
전부 꿈인 것 마냥.

시즈카, 당신이 세이와 처음 만나는 시간은 8시 30분.

지금은 평소와 같은 기상 시간.
주변은 변한 것 하나 없습니다. 당신이 수없이 일어난 그 곳입니다.


당신은 불안, 혹은 약간의 기대를 안고 학교로 향합니다.
이제는 외워버린 길을 걸으면서도, 시즈카의 머릿속에는 세이뿐입니다.
이번의 첫 만남은 이루어질까?
너는 여전히 그곳에 있을까?
한 걸음에 달려간 그곳에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는 세이가 있었습니다.








사랑해.
…번 째의 처음으로 당신이 말했습니다.
시간을 건너 다시 우리가 사랑하게 되었다고,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귀를 뚫는 굉음.
지면이 크게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져내리기 시작합니다.
무너진 잔해가 세이의 몸을 덮치고, 주위를 시끄럽게 가득 채우는 비명 소리, 건물이 무너지는 소리, 사이렌 소리... ...
당신은 알기 싫어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니, 알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당신이 기억도 나지 않는 수많은 시간 동안 겪어왔던 죽음의 순간이라는 것을.
이제는, 당신의 사랑이...
세이를 죽이는 순간이라는 것을.
사랑해,
우리는 알면서도 멈추지 못했지.
사랑이 온 세상을 삼켰어.
사랑이 시린 겨울 밤 속에 우릴 가뒀어.
사랑이 우리를 죽였어.
아침은 다시 없겠지.
Hidden END.
_그리하여 사랑이여, 차라리 죽는다면 당신 손에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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